바퀴벌레 정권의 공허한 위력시위



오늘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앞 풍경이다.
지난 8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입주한 현대사옥 앞에서는 연일 피부미용사 관련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시위현장이 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시술을 허용함으로써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인권위 또한 안마사의 자격제한은 합헌이란 판단을 내리고 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심신이 미약한 시각장애인의 사실상 유일한 생계수단인 안마사는 일정한 자격제한을 두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현대 사옥 앞은 매일 많게는 200여명, 적게는 100여명의 시각장애인과 장애인관련단체 실무자들이 시위를 벌인다.
그들을 막기 위해 아침 7시무렵부터 바퀴벌레 같은 전투경찰떼가 계동 일대를 장악한다.
위 사진에서 보듯, 겹겹이 둘러친 닭장차 사이의 옹색한 틈에 모인 시각장애인들은 거의 옴쭉도 못한다.
앞도 못보는 시각장애인들이 그렇게 사회에 위협이 되고 경찰에 위해를 가할만큼 불온한 집단일까.
오늘 바리케이트를 친 닭장차와 창덕궁 돈화문 옆까지 이어진 닭장차를 하나하나 세어보았다.
무려 33대. 거기다 보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물대포 차량까지 대기중이다.
1000여명 이상의 전투경찰에 비하면 한줌도 되지 않을 시각장애인들이 도대체 얼마나 무섭길래 물대포까지 동원할까.
오늘 점심 무렵, 장애인들이 삼삼오오 흰지팡이를 들고 계동으로 모일 때는 헬멧과 방패를 든 경찰이 촘촘한 1열 횡대로 도로를 향해 경계자세를 취하기까지 했다.
그들을 보는 시민들의 눈길은 곱지 못하다.
전투경찰이, 그 윗선인 서울 경찰청, 그 윗선인 어청수 경찰청장이 말 그대로 Show를 벌인다는 사실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6불과 개월여만에 완전한 정권의 개로 전락한 경찰은 이런 바퀴벌레 쇼를 통해 허약한 정권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공권력 '위력시위'다.
그들의 방패와 진압봉은 매일 시위를 벌이는 시각장애인에게 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앞을 지나는 수많은 시민들에게 위력을 과시하고 반정부 집단행동은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이런 경찰의 술수는 너무 얄팍한 속을 감추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의 위력시위는 이 정권의 천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헛발질 시위가 되고만다.
오늘도 장애인들은 저녁무렵까지 선창자를 따라 구호를 외치고 방송차에서 틀어주는 민중가요 장단을 맞추다 삼삼오오 가난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름대로 자기들의 바퀴벌레 시위를 마친 경찰도 창덕궁 일대의 교통혼잡을 일으키며 부대로 복귀했다.
하루종일 인근 빌딩과 안국역 공중화장실을 더럽힌 것도 빼놓을 순 없다.
이런게 이명박이 그토록 강조하는 법치와 원칙이다.


by 이내 | 2008/09/03 19:05 | 독백 | 트랙백 | 덧글(2)

착한 사마리아인 법



월요일인 어제 저녁, 신금호역에서 행당역 방향 가파른 언덕길을 올랐다.
약속시간 5분 전.
딱 제 시간에 도착할만한 했다.
그런데 옆에서 갑자기 '끼익~ 쿵!'
섬뜩한 소리에 고개 돌려보니 건너편 내리막차선을 급하게 달려내려오던 오토바이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엎어져있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체에서 2~3m 앞쪽에 나가떨어져 있었다.
딜려가보니 반쯤 벗겨진 헬멧 아래 머리가 터져 피를 흘렸다.
바닥을 향해 몸이 엎어져 있었지만 왼쪽 팔은 심하게 뒤틀렸고 신음소리조차 못내고 있었다.
눈도 질끈 감은 상태였지만 다행히 아랫배를 보니 호흡을 계속하는 상태.
길 가에 있던 남자 둘도 다가와 정신 놓지 말라고 소리질렀다.
한 남자와 나는 휴대폰을 꺼내 119를 호출했다.
거의 동시에 연결됐고 똑같이 금호1동 주민자치센터 앞 사고 발생을 외쳤다.
119구급대는 생각보다 늦어 거의 10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그 때까지 길에 나선 세 남자는 번갈아 맞은 편 언덕을 넘어와 내리막으로 들어선 차량의 속도를 줄이도록 하고 또 한 명씩 나서서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부상당한 사람에게 정신 놓지 말라고 소리쳐야 했다.
인도에서 구경하던 나이 지긋한 어떤 사람은 부상자를 좀 들어서 안전한 도로 밖으로 옮기라고 잔소리를 해대기도 했다.
'그러다 지금 어긋나 있을지도 모를 경추가 완전히 돌아가면 어쩔거냐'고 진정시키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었다.
마침내 구급차가 도착해 구급대원이 경추받침대를 꺼내들고 부상자에게 다가가는 걸 보고서야 다시 약속장소로 떠날 수 있었다.
급하다고 잘못 손대면 오히려 큰 일을 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제갈 길 바쁘다고 아예 생까버리면 그것도 엄밀한 의미에서 범죄행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 제정되지 않았다.
남의 불행은 남의 불행일 뿐. 다들 외면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어제는 그래도 아저씨가 셋이나 나서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자빠진 한 사람을 위해 땀흘렸다.
그런데 이건 어쩌지 못해...
온 국민이 범죄자가 되고 있다.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있었다면.
"사회적으로 기륭전자의 문제가 부각되고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정부여당과 기륭전자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오늘 이시각부터 저는 효소와 소금을 끊습니다. 물만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 알 수 없지만, 기륭전자가 결단할 때 까지 가겠습니다. 제가 쓰러져도 강제 병원 후송도 응급조치도 거부합니다."
단식 63일째, 기륭전자 옥상에서 투쟁중인 비정규직 노동자 김소연, 유흥희 씨가 조합원에게 보낸 편지중 일부다.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은 죄를 짓는 거다. 나를 포함해 모두...

by 이내 | 2008/08/12 14:28 | 독백 | 트랙백 | 덧글(4)

가지가지 하는...

1) 돌아댕기다 오자마자 KBS 사장 해임했단다.
방송 때문에 국민이 진심을 몰라준다고?
그 진심이 얼마나 아름답고 순일한지, 또 얼마나 지혜로운지 몰라준다고?
좌파 방송이 제대로 알리지 않아서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지혜롭다는 당신을 저열한 사기꾼 양아치로 본다.
비단 방송이 아니더라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므로.
돌아다니면서 하는 짓이 이 모양 이 꼴인데 도대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해주길 바란단 말인가.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외국만 나가면 일 터트리는 인간을 말이다.
이렇게 거꾸로 달린 태극기는 중학생도 다 알 수 있는 거다.
응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그걸 변명이라고 내놓는 땅관이나 명박이나...
2) 이건 또 뭐냐?
푸틴이 앞에 앉아있으니 황송하더냐?
더워서 바지에 부채질한다고?
다른 국가원수들은 덥지 않았나보다.
옆에 앉은 노르웨이 국왕 표정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자.
참 대단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by 이내 | 2008/08/11 14:14 | 독백 | 트랙백 | 덧글(5)

만평이 재밌는 세상-'2008 대한민국 잔혹사'



프레시안에 기고하는 손문상 화백의 버라이어티 만평입니다.
요즘 KBS 시사투나잇에도 방송되고 있지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언제까지 손 화백의 만평이 계속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림 왼쪽 위 교무실로 싱글벙글 들어오는 최시중 방송반 지도교사 표정이 이런 불안감을 부채질합니다.
어 선생과 조 선생에게 핍박받는 촛불학생과 검 선생 앞에서 꼬라박아 하는 마봉춘 학생과 손 들고 있는 구봉순 학생도 딱해보입니다.
제일 압권은 2MB교장의 칭찬을 받는 공 학생입니다.
강남 치맛바람 어머니 덕에 학생회장에 됐다네요.
촌철살인의 만평은 한 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되는 게 상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놈의 대한민국은 아이템이 너무 많아 기존 만평의 패턴을 무너뜨립니다.
보기엔 재미있지만 매우 섬뜩합니다.

by 이내 | 2008/08/01 17:03 | 독백 | 트랙백 | 덧글(4)

아~ 열여덟!

어쩌다 고향도 아닌 서울에서,
정치인도 아닌 교육감 선거까지 하게 됐나.
다행인 점은 투표소가 출근길 옆에 있다는 거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서면 충분하다.
오늘 사무실에서 꼬박꼬박 졸고 있는 직원 녀석을 불렀다.
"야! 강뺀!"
화들짝 놀라는 척하는 뺀질이는 목포 생 전남대 남총련 출신이다.
"너 낼 출근길에 투표해라."
말 떨어지기 무섭게
"6뻐언~" 하곤 씩 웃는다.
가히 뺀질의 경지가 천장에 닿을만 하다.
이놈, 과연 진짜로 투표를 하고 나올까?
아무튼 그런식으로 직원들 하나하나 포섭했다.
공정택은 얼굴부터 너무 추하다.
닳아 빠지고 부패한 교육관료 냄새가 풀풀 난다.
명박이의 더러운 자본세습교육정책이 아니더라도 공정택은 아니다.
오래 전 모 도교육감 비리 의혹을 까발리는 입장에서
그 아들로부터 두툼한 봉투를 건네받을 뻔한 일이 있었다.
슬쩍 집어보아도 200 이상은 확실했다.
그 무개념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결국 좀 봐줄만한 사실까지 긁어버렸다.
속으로 열여덟, 열여덟 씩씩거리며.
우리나라 교육감중 많은 이들이 그만큼 닳고 닳았다.
뻔한 일이다.
거기다 명박이식 불평등 무한경쟁 교육정책이 앞에 놓여있다.
공 씨는 거기 맞장구 이상의 추진력을 과시할 게 분명하다.
그러니 도리없다.
내일 30분의 달콤한 새벽잠을 거둘 수밖에.
잘 모르는 후보지만 서습없이 6번을 찍으러 나갈 거다.

by 이내 | 2008/07/29 23:11 | 독백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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